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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레플리카사이트 [플랫한 문화생활] “각자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언어”

작성일 26-05-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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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레플리카사이트 시 읽기가 어렵고 두려운 이유는 함축된 의미들을 모두 해석해 이해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오는 걸지도 모릅니다.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시 읽기를 익혀왔기 때문일까요. 사실 대부분의 시집은 ‘시인의 말’이 가장 앞에 등장합니다. 목차보다 먼저 시인의 말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요. 이러한 구성은 시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유서가의 다섯 번째 시집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 속 시인의 말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피와 잉크가 섞이는 냄새 속에서/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은 문장의 윤곽이 된다”라는 구절을 통해 송하얀 시인이 어떻게 시를 써내려갔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를 완벽히 해독하려고 하지말고 시인이 새겨둔 문장의 윤곽을 손 끝으로 더듬으며 읽어나가 보는 거죠.
시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우리가 좀비가 아니라고?>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이 시는 “우리는 난민이 아니지만”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끊임없이 위협받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감각을 드러냅니다. 익숙해진 공포, 무지와 혐오로 가득 찬 문장들이 뒤섞이는 일상을 그려냅니다. 이러한 일상을 견디게 하는 것은 결국 비슷한 감각을 나누는 존재의 온기입니다. “나오지도 않는 울음”을 함께 우는 것처럼 “우리들”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울음 속에서 우리들은 서로를 안고 여자 아닌 소녀로 멈추기를 기도”하는 장면에서 이 시집이 말하고자 하는 연대의 방식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구호나 외침이 아니라, 같은 감각을 나누는 존재로서 서로를 붙잡는 방식입니다.
시를 읽는 행위를 왜 ‘낭송하다’라고 부르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읽다’가 단순히 내용을 파악하는 행위라면, ‘낭송하다’는 시를 자신의 감각으로 통과 시켜 목소리로 발화하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시 속 언어를 받아들이는 건 나의 세계를 감각하기 좋은 방법인 것이죠.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고통과 차별을 밖으로 드러낸 이 시집은 이러한 낭송의 방식과 닮아있습니다. 시 속 문장들은 독자들의 삶을 거치며 각자의 목소리로 읽힐 것입니다. 어떤 문장은 나의 기억과 겹쳐지고, 어떤 문장은 또 다른 이의 경험을 통해 비로소 이해됩니다. 시인은 자신의 고통을 시 속 문장으로 적어내려갔지만 이는 자신을 비롯한 또다른 여성의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는 하나의 시집이면서 동시에 여성들이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밖으로 표출되지 못한 감정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발화되고, 그 목소리들이 조용히 겹쳐지는 공간이요. 이 시집을 읽는 행위는 나와 전혀 다른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읽은 여성들은 각자의 경험을 꺼내놓고, 서로의 목소리에 기대어 언어를 완성하게 되니까요. 요즘 유행하는 ‘교환 독서’를 하기에도 정말 적합한 시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의 여백을 함께 채워나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요. 각자의 목소리를 통해 공유되는 온기는 우리를 다시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어줄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단어로든 이미지로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은 그 자체로 이미 승리다. 그 자체로 이미 반란이다.”_리베카 솔닛(2015)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병렬독서’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참고로 저는 지독한 병렬독서파인데요. 한 권을 완독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여러 권을 겹쳐 읽을 때 해상도가 선명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병렬독서를 즐기는 편입니다. 요즘은 책뿐만 아니라 영화와 책을 겹쳐서 보기도 해요. 이번 레터에서는 겹쳐 보기 좋은 책과 전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말하며 반란을 일으키는 ‘마녀’의 서사가 담겨있습니다.
21세기의 마녀사냥이라고 하면 제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은 2016년 게임업계에서 페미니즘에 관련된 의사 표현을 한 여성 성우가 교체된 사건입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아래 침묵해 온 여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세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낙인찍어 이들을 마녀라 칭했습니다. 마녀는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여성에게 붙는 이름이기도 했으니까요. 잘났거나 튀는 여자들은 이상한 여자로 분류되는 일이 잦았던 것처럼요.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은 이러한 마녀의 서사를 다룹니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묻는 동시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마녀의 이름을 다시 불러냅니다. 여성을 지목하고 축출하는 단어로서의 마녀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정체성으로서 마녀를 규정해 갑니다.
책은 여성 평론가 20명이 각자의 방식으로 써내려간 비평과 에세이를 모은 앤솔로지입니다. 소설, 시, 드라마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글과 여성의 삶과 노동, 가족, 섹슈얼리티 등을 사유하는 텍스트들이 교차됩니다. 다양한 마녀의 형상을 그리는 ‘마녀를 위한 변론’에서부터 여성의 광기를 다룬 ‘미친년들의 이야기’, 가정 내 여성의 서사를 탐색한 ‘집안의 마녀들’, 다채로운 여성 서사에 대한 ‘반란의 정치’까지. 2026년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담론과 동시대 평론가들의 여성적 글쓰기를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페미니즘의 언어를 공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개인적인 층위로 옮기는 시선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의 내장에 대해 말하기”라는 부제목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꺼내지 못한 여성들의 깊숙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내장을 밖으로 꺼내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페미니즘이 더이상 추상적인 담론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언어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시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는 사진작가 박영숙의 별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입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박영숙 작가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옷을 풀어 헤친 채 웃고 있는 여성, 베개를 안고 허공을 보고 있는 여성. 이성과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규정된 사회 안에서, 사진 속 여성들은 정상성의 바깥에 있는 존재들입니다. 사회가 붙인 이름대로라면, 이들은 미친년이거나 마녀인 것이죠. 박영숙은 “특정한 육체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규정된 역할과 책임을 강요하는 관습”에 부당함을 느꼈고, 이들의 이름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마녀라고 낙인찍는다면 기꺼이 마녀가 되는 것을 택한다는 선언인 것이죠. “여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 최초의 시도”이기도 한 박영숙의 작업은 여성들에게 언어를 부여하고 그들이 대상이 아닌 주체로 존재하게 했습니다.
3층에 있는 흑백 콜라주 작품 <마녀> 하단에는 “중세, ‘마녀사냥’에 충격받아 페미니스트 되다”라는 손글씨가 적혀있는데요. 박영숙 작가는 마녀사냥의 역사를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본 뒤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의해나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러한 작업이 1960년에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박영숙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마녀라는 이름을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뒤집는 시도를 이어왔습니다. “실낱같은 빛 덕분에 살아온 여성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이자 헌사”이기도 한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은 이러한 선행 작업 위에서 더 다양한 마녀의 형상을 펼쳐보입니다. 박영숙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우리가 여전히 비슷한 상황 위에 서 있기 때문 아닐까요.
미·이란 전쟁 보도가 매일같이 이어지는 지금, 우리는 전쟁으로 인한 죽음에 얼마나 귀기울이고 있을까요. 지금도 이란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죽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죽음들은 우리에게 와닿지 못하기도 하고, 쉽게 잊히기도 합니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이러한 망각에 저항하고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힌드의 목소리>입니다.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채 차량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6세 소녀 힌드 라자브 하마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힌드가 적신월사 응급콜센터와 나눈 통화 내용 녹음본이 영화에 그대로 삽입되었습니다. 영화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실제 목소리입니다” 등의 자막으로 이런 사실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감독은 힌드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무력감과 압도적인 슬픔을 느꼈고, 이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전쟁 영화는 참혹한 장면을 관객에게 보여주면서 고통을 재현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힌드의 목소리>는 이런 공식을 거부합니다. 자극적인 장면 대신 한 소녀의 목소리로 전쟁의 비극을 들려줍니다. 카메라의 시선은 오직 적신월사 응급콜센터 내에서만 머무릅니다. 힌드를 구조하기 위해 애를 쓰는 직원들과 힌드의 실제 목소리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자 북부 구조대에서 힌드가 위치한 주유소까지는 약 8분 거리. 8분이면 구급차를 보낼 수 있지만 안전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의 조정을 기다려야 합니다.
‘행복한 아이들’ 유치원에 다니는 6살 힌드는 전쟁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습니다. 탱크가 옆을 지나가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가족들이 힘들어서 자고 있는 거라고 위로하는 구조대원에게도 “다들 죽었어요.”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어른들이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지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언제 도착해요?”라고 계속해서 묻기만 합니다. 제발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는 힌드의 처절한 외침이 이어지는 동안 직원들은 이 목소리를 듣고만 있을 뿐, 그 무엇도 하지 못해 무력함을 느낍니다. 총소리가 들려도 해줄 수 있는 건 코란 암송을 암송하는 일, 아이를 달래기 위한 질문을 쏟는 것밖에 없습니다. 영화는 무력한 기다림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이 모든 고통은 안전한 장소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출동 허가가 떨어졌지만, 구조대원들은 끝내 힌드에게 닿을 수 없었습니다. <힌드의 목소리>는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결말을 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구조대원들과 힌드의 사진, 차의 잔해를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바다를 좋아했던 힌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습니다. 힌드가 비극적인 죽음이 아니라 전쟁을 견뎌낸 아이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지 않을까요. “영화는 폭탄 테러를 막지 못한다. 하지만 진실이 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는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힌드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자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카 마리 작가는 저서 <가자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가자지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망각이 다음 학살을 준비한다”라는 문장을 여러 번 인용했습니다. 이 문장은 광주 항쟁을 기록한 책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에서 인용된 문부식씨의 말인데요. 지금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이는 또 다른 ‘가자’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미·이란전쟁 관련 소식이 쏟아지는 현재, 가자지구에서의 학살과 유사한 형태의 반인권적 전쟁 학살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힌드의 목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힌드의 목소리>는 유료 관람객 1인당 129원을 국제구호단체 적신월사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기부 금액 129원은 힌드가 사망한 1월 29일을 뜻하며, 힌드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영화를 본 뒤, 끝나지 않는 전쟁과 반복되는 학살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벽돌책’의 개념을 다시 써야 할 것 같은 두께. 완독한 것만으로도 올해의 업적 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사실 입주자분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자가 번역을 기다렸던 책이기도 합니다. 50년가량의 시차가 존재하는데도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또 어떤 맥락으로 읽어나가야 할까요.
클라우스 테벨라이트가 <남성 판타지>를 쓰게 된 계기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울 것 같은데요. 테벨라이트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군인 남성이었습니다. 전쟁과 학살에 직접 종사한 적은 없어도 국가에 대한 복종, 의무, 충성을 중시한 파시스트였습니다. 그는 제대로 소통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의 남성성에 대해 성찰하고, 자기 내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아버지라는 존재의 모순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테벨라이트는 자유군단 군인의 자서전, 소설, 편지 등의 텍스트를 분석해 나갑니다. 나치즘의 핵심 세포가 된 자유군단은 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사회주의 혁명을 진압한 군인들이기도 합니다. 테벨라이트는 자유군단에서 나치로 이어지는 남성 폭력의 역사를 추적합니다. 어떻게 폭력이 몸에 새겨져 작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요. 질서가 무너진 세계에서 군인들은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갑옷을 다시 꺼내 입습니다.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몸을 기계화하고 살인 욕구를 수긍하며 “군인 남성 특유의 육체성”을 만들어갑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책이 파시즘과 파시스트 남성이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파시즘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파시즘은 현실을 생산하는 파괴적 방식”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파시즘은 특정한 사상을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파시즘을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기존 도서들은 파시즘을 정치적 지배 체계로만 파악했습니다. <남성 판타지>는 타 연구와 달리 개인의 육체 구조와 신체적 감각에서 문제점을 파악합니다. 그들의 정서가 어떻게 표출되는지, 그들의 증오 감정, 그들의 분노, 그들의 기쁨과 두려움이 어떻게 분출되는지를 살핍니다.
테벨라이트는 자유군단 군인을 문제가 있는 하나의 개인으로 치환하지 않습니다. “파시스트 남성이라는 존재가 고립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남성적 유럽적 자아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말한 것처럼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생겨난 현상으로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정치, 사회, 이념이 그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폭력을 내면의 차원에서 형성된 문제로 바라봅니다. 폭력 말고 타인과 관계맺는 다른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세계와 접속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남성 자아는 여성을 무해한 이미지와 남성성을 위협하는 이미지로 나눕니다. 이들에게 위협적인 여성은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되고, 좋은 여성 역시 비생명화되고 물화되지요. “남성 자신의 무의식과 욕망 생산 안에 들어 있는 여성성”도 마찬가지로 무찔러야 하는 대상이고요. 이러한 여성성에 대한 공포와 자아의 해체, 분열을 막기 위한 몸부림은 폭력성을 지닌 파시즘으로 이어집니다.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들어간 환상을 지키려 폭력을 일삼습니다. 파시즘이 백색 테러이자 인종 말살, 여성 혐오로 이어졌다는 것도 예시와 함께 보여줍니다.
<남성 판타지>가 2018년에도, 2026년에도 새로운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2018년에 작성된 저자의 후기가 있습니다. 테벨라이트는 독일의 뉴라이트(새로운 극우파)에 주목합니다. 이들을 두고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풍경이라고 표현하고, 자유군단과 나치를 연상시키게 한다고도 말합니다.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남성 테러리즘의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출산 능력을 지닌 여성 육체에 대한 깊은 증오감”과 노골적인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갑니다. 민주주의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초기 인터넷의 낙관론이 지나간 뒤, “인터넷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한 것은 우익 포퓰리즘”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성 판타지>가 주목받는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되는 ‘이대남’ 극우화 현상 역시 이런 맥락 속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반공주의나 안티 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내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한 혐오를 발산합니다.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여성’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지만, 그 분노는 약한 위치에 놓인 존재에게 표출됩니다. 집단으로 고립된 채 존재하던 과거와 달리 이들의 증오감은 인터넷을 통해 더 멀리 퍼져나갑니다.
현상 너머의 구조를 바라보는 방법은 고전 도서에 있기도 합니다. 파시즘의 탄생과 나치즘의 발전, 그리고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남성 극우화 현상에 주목하고 싶다면 <남성 판타지>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퀴어 전시가 열렸습니다. 무려 74명의 작가가 참여한 규모의 전시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단일한 이미지의 정체성이 아니라 각기 다른 퀴어성이 교차하는 흐름을 담아냅니다. 스펙트럼처럼 퍼져 있는 다양성, 다양성을 기반으로 출발한 작업물들이 모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퀴어들이 어떻게 버텨내고 존재해왔는지 이야기하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인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김초엽 작가가 쓴 동명의 단편 소설을 모티브로 합니다. 한 몸에 존재하는 두 인격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며 발생하는 충돌의 감각을 그린 소설처럼 참여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퀴어함을 받아들이고 사회와 공존하고자 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전시장의 풍경과는 달리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아트선재센터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확장해갑니다. 극장과 무대, 복도와 화장실 같은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 밖에서 움직이는 삶의 형태를 드러냅니다. 관객은 직접 무대 계단을 올라가 작품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작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낯설고도 익숙한 언어를 느끼게 됩니다.
정상성의 의미를 탈바꿈하는 작업물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붉은 조명 아래 재생되는 <댄싱머신>과 <이 영상은 수어 통역 영상이 아닙니다>는 진동으로 음악을 느끼는 농인 퀴어의 삶을 보여주고 보조 수단으로 취급되어 온 수어 통역을 독립적인 언어로 인지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하게 생각해온 ‘듣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민윤 작가의 <캐릭터 친구들 구상>은 성평등, 성소수자 소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금서가 된 동화책을 모아 자신만의 색을 덧입힌 작업물입니다. 색종이나 색연필을 활용해 지워진 맥락을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내고 빈 자리를 채워나갑니다.
3층에서는 전시의 두 번째 파트인 ‘텐더 : 언제든, 어디에서든’이 이어집니다. 종로 영화관, 이태원 등 서울 일대의 퀴어적 장소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펼쳐집니다. 1990년대 중반 홍콩의 퀴어-페미니즘을 기록한 앤슨 막 작가의 <같지만 다른>, 자신의 개인적 서사와 한국 사회 속 소수자들의 연대를 다룬 이반지하 작가의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살아있다는 것 2025>처럼 기억을 되짚으며 퀴어의 과거와 현재를 주목해가기도 갑니다.
이 전시는 퀴어 작업을 모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퀴어성’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짚어갑니다. 74명의 작가를 한 번에 보여주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목소리를 강력하게 표출해내기도 하고요. ‘퀴어 미술은 어떠하다’라고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빛의 스펙트럼처럼 서로 다른 존재들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도 더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어집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퀴어의 다채로운 얼굴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최민서 인턴기자 minseo_0210@khan.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이란에 대한 공격은 “가벼운 경고”라며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인 이후 ABC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휴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효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이번 공격은 “가벼운 경고성 타격(love tap)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자위 차원에서 이란 군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가운데, 미군은 이란의 이유 없는 공격을 저지하고 자위 차원 공격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들도 양측 교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보도들을 속속 전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며 미군 함정이 미사일의 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실적 신기록을 세우며 반도체 ‘봄날’이 도래했지만, 안심할 때는 아니다.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메모리 초호황 국면은 언젠가는 꺾일 것이고, 반도체·AI 기술 생태계 자립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는 중국의 추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손꼽히는 반도체 연구자·전략가로 최근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사이언스북스)을 출간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넘어서는 ‘맞춤형 메모리’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산업의 변곡점”을 맞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서 “추론 중심 AI 시장에서 메모리의 역할을 더욱 확장하는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이 제조업 AI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컴퓨팅과 산업 역량,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정학 시대를 헤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2030년대 중반 무렵 미국의 수출통제로 차단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에 근접하는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아닌, 냉철하게 중국 기술 수준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기초과학 협력이나 중국 유학생 유치를 통한 중국 내 ‘지한파’ 만들기도 제안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배분과 관련해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전작 <반도체 삼국지>에서 기술 패권 경쟁의 틀에서 한·중·일 반도체 산업을 조망하며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2040년쯤 중국에서 ‘2020년대 한국 메모리가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AI 맞춤형 메모리라는 큰 시대 흐름을 놓쳐서 일본 반도체처럼 쇠락했다’는 책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간을 집필했다는 그를 지난달 30일 만났다.
-책에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현주소와 함께 권위주의 체제에서 오는 한계까지 지적했다. 미국의 수출통제는 실패한 것인가.
“일종의 양날의 검이었다. EUV 등에선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가 잘 작동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제한도 중국 AI 모델 가속화를 상당히 억제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으로 하여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란 식으로 자체 기술 생태계 공급망 확보에 더 매달리도록 한 측면도 있다. 중국이 (핵심) 기술 요소 100개 중 한 12개 정도를 확보했다고 보는데, 과거 1%였다가 10%가 넘은 것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시그널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점은.
“산업 변혁 과정에서 전혀 쓰일 것 같지 않던 기술이 툭 튀어나오는 경우를 파괴적 혁신이라고 한다. 중국 전기차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미국·일본 등이 쌓은 내연기관차 ‘해자’(moat·산업 측면에선 지속적 시장 우위를 의미)를 넘으려 전기차를 시도했다가 세계 탑 수준의 기술을 갖게 됐다. 반도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 전역의 화웨이 팹, 산학협력센터에서 EUV 대체 광원, 광학계 기술, PR(포토레지스트) 소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 중이다. 여기서 살아남는 게 나오면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일찍 성장 곡선에 올라타게 된다. 중국산 반도체 장비·소재·기술이 글로벌한 영향을 미치는 위기가 올 수 있다.”
-특히 우려하는 중국 반도체 기술은.
“지금은 다들 EUV 없이 5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이 불가능할 거라고 하지만,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한 EUV는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중국의 가속기 기반 광원 기술이 EUV 다음 세대 기술이 될 수도 있다. 빠르면 2030년대 중반 시제품(프로토타입)이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중국 SMIC가 TSMC, 삼성에 비해 10년 정도는 뒤쳐져도 결국 한 자릿수 공정(초미세 공정) 안에 들어온다.”
-딥시크의 새 V4 모델에 들어간 화웨이의 AI칩은.
“딥시크도 가능했다면 엔비디아 칩을 썼을 것이고, 아마 모델도 지난해 공개했을 것이다. 다만 중국 기술이 초반에는 성능이 조야하고 세계 수준에 비해 처지지만, 반복을 통해 기술 개선을 달성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중국의 자체 AI 소프트웨어 생태계 ‘무사’가 엔비디아 쿠다(CUDA)와 호환되면서 GPU와 화웨이 ‘어센드’ 칩 같은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칩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중국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잘하는 것 중 하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에서 충당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가장 먼저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협력할 여지는.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중국과 충분히 학문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기초과학은 중국이 잘하기 때문에 배울 건 배워야 된다. 다만 현업의 난제나 (미국의 기술통제 등) 이슈가 걸린 분야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한국에 중국 학생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지한파, 친한파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한국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중국 엔지니어를 많이 만들면, 이들이 중국에 돌아가도 한국 생태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우군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첨단기술 분야 대중국 접근을 평가한다면. ‘반도체판 존스법’(미국 선박만 미국 항구에 올 수 있도록 규정한 법률) 같은 보호무역입법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통제는 오히려 DUV(심자외선) 장비까지 포함하는 등 강화됐다. GPU 일부(엔비디아 H200칩)는 수출을 풀었지만 중국의 자체 풀스택 AI(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개발, 서비스 배포 및 하드웨어 최적화까지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모델)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고삐는 쥐려고 한다. 트럼프 정부는 대중국 기조에 신경쓰기보다는 범용인공지능(AGI) 선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내에 최대한 많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지어서 초인공지능이라는 전략핵무기에 준하는 새 무기를 선점하고, 중국은 견제하는 정도라고 본다. 메모리 위주 AI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이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우려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50% 이상은 미국산을 쓰라고 법제화할 수도 있다.”
-메모리 초호황이 얼마나 지속될까.
“메모리 사이클 자체는 적어도 1년 또는 1년 반 이상, 최소 2027년 하반기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 메모리 장기 공급계약서를 보면 그 정도인데, 문제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객사의 필요에 맞게 최적화하는 ‘메모리 파운드리’를 제안했는데.
“메모리가 점점 병목이 되는 상황에서 팹리스들이 파운드리에만 하던 요구를 메모리 기업들에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 터보퀀트(TurboQuant)는 대표적인 메모리 압축기술인데, AI 모델 접목을 넘어 메모리 설계 과정에서부터 시도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메모리 산업이 다음 단계로 바뀌는 변곡점이다. 한국 기업들이 감수성을 갖고 익숙했던 산업의 문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 개발 주기와 연구개발(R&D) 전략을 정비해야 한다. 메모리를 수요·공급 차원에서만 생각할 게 아니라 AI 시장이 추론용 AI로 바뀌고 있는 신호를 잘 캐치해서 메모리의 역할을 더 확장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보다는 메모리 병목 해결을 위한 기술적 기여 전략이 중요하다.”
-반도체 기정학 시대에 한국이 가진 레버리지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반대로 M.AX(제조업 AI전환) 기반을 갖춘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독일·일본은 제조업은 강할 지 몰라도 AI 반도체 면에선 약하고, 중국은 서구 접근성이 떨어진다. 한국은 컴퓨팅 인프라와 정치적 안정성, 산업 성숙도,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업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나라다.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M.AX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턴키 방식으로 (수출)하면 산업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 사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회사가 제대로 대응 못하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고, 떠나서는 안 되는 직원들이 경쟁사로 갈 경우 회사에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 노조 입장에서도 너무 과한 현금 요구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반도체 제조업은 주기적으로 그 다음 세대 공정·장비 업그레이드에 대규모로 투자해야 한다. 성과급과 주주환원 이후 50조가 남는다면 라인 2개, 100조면 라인 4개를 깔 수 있는데, 이는 3년 후의 이익 수준과 맞닿아 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이 한 방안이다. 실리콘밸리는 직원들이 현금 자체는 많이 안 받지만 주식으로 백만장자가 됐다. RSU 현금화 시점을 몇 년 후로 설정하면 회사는 현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고, 노조도 이익에 대해 어느 정도 보상받게 된다. 회사는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노조도 미래 가치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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