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워드] 더 멀리, 더 높이… 발자국을 남긴 여성들
작성일 26-05-15 02:52본문
문득 궁금해진다. 이 루틴 바깥엔 무엇이 있을까? 여행자센터에서 나눠주는 지도와 휴대폰 속 구글맵 바깥의 세상은 어떨까? 멀리 갈 것 없이 저 언덕 너머에는, 저 산 정상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릴까?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호기심을 가졌을 것이다. 미지를 향한 그 호기심에 목숨까지도 거는 것, 어쩌면 그것이 다른 동물과 인간의 가장 중요한 차이일지도 모른다.
봄바람이 불면서 ‘탐험’, ‘모험’, ‘여정’ 같은 단어가 다시 마음을 울린다. 고통과 고독, 신체적 위험과 어쩌면 죽음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모험을 동경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이들을 존경한다. 이번 [에프워드]는 프런티어, 즉 경계와 한계를 넓혀가기 위해 걸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길을 찾아 극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더 나아가 동료 여성들의 가능성을 넓혔던 이들의 이야기다.
몇 주 전쯤 ‘여자 혼자 등산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가 됐다. 여성들은 ‘산에서 모르는 남성이 나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쫓아왔다’, ‘다른 아주머니가 일행인 척하고 구해줬다’는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생각해 보면 역사적으로 산이란 공간은 범법자나 도망자가 숨어들던 공간이기도 했다. 비단 산뿐일까? 사막과 정글, 초원 등 인적이 드물고 감시와 추적이 쉽지 않은 곳은 다 마찬가지다. 그러한 곳에서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이 더 취약했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야생은 결코 성평등하지 않다.
그렇기에 여성으로서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간 이들은 특히 험난한 길을 거쳐야만 했다. 자연 그 자체가 가하는 혹독한 제약을 극복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생물학적 성별이 공격자의 표식이 되지 않도록 방어하기까지 해야 했다. 201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올해의 모험가’ 로 선정된 스위스 출신 사라 마르키(54)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시베리아에서 고비사막,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호주까지 2만㎞를 혼자 걸었다. 호주 대륙(약 1만4500㎞)과 안데스산맥(약 7900㎞)을 이미 도보로 완주한 후였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걷는 동안 자신이 겪었던 위협을 생생히 전했다.
인간의 접근을 허락지 않는 히말라야쯤으로 가면 성차가 좁혀지리라 생각할지 모른다. 그곳엔 탐험대 동료들과 셰르파를 제외하면 다른 인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극한 환경에 직접 발 디딜 기회 역시 도전자의 성별을 따졌다. 여성 산악인이 흔치 않던 시절, 여성에겐 기회를 잡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한국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지현옥(당시 34세)은 꽤 풍부한 등반일기를 남겼다. 그가 남긴 기록을 서원대 산악부 동료들이 엮은 <안나푸르나의 꿈>(아웃도어글로벌컴퍼니)에는 지현옥이 히말라야 원정을 둘러싸고 성별 고정관념을 절감했던 대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지현옥은 1989년 안나푸르나·1990년 칸첸중가 원정대에 대원으로 선발됐으나 원정대는 악천후 끝에 등정을 포기했다. 이 원정에서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식량을 담당하며 동등한 대원으로 취급당하지 못한 경험과 남성 동료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이후 그는 1993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한국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을 맡아 등정에 성공한다.
1975년 일본의 다베이 준코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당시 36세). 그는 <높은 곳을 경배하며>를 비롯한 자신의 저서와 여러 인터뷰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추가적인’ 질문에 관해 여러 차례 밝혔다. 다베이 준코는 키가 15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밝히듯 학창 시절 체육에는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한 이미지가 ‘영웅적·남성적 신체’와 사뭇 대조됐던 것에 그는 의문을 표했다. 또한 그는 에베레스트 도전을 준비하면서 어머니가 됐고, ‘주부는 집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일본의 전통적인 관념과도 싸워야 했다. 여성 산악인에게 투자하려는 후원사를 찾기 어려워 피아노 레슨을 하며 자금을 모았다.
중국 산악계의 전설로 꼽히는 판둬는 다베이 준코에 이어 에베레스트를 오른 두 번째 여성이 됐다. 불과 11일 차이였다. 그는 1960년대부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에베레스트 원정에 참여했으나 “그보다 높은 곳은 남자들의 세계”라는 이유로 해발 6400m 이하에 머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여성 산악인의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봤더라면 ‘여성 최초’ 타이틀은 중국이 가져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극 역시 마찬가지다. 남극에 여성이 갈 수 있느냐에 관한 논쟁은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됐고, 1956년 소련의 해양지질학자 마리 클레노바가 임무 차 남극을 방문하면서 남극을 여행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미국은 1969년까지 여성 과학자를 남극에 허용하지 않았다. 2001년 리브 아르네센(노르웨이)과 앤 밴크로프트(미국)는 여성 최초로 남극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당시 각각 48·46세). 리브 아르네센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탐험이 가로막혔던 경험을 “극지 탐험만은 몇 안 되는 남성들만의 영역 중 하나가 되었다. 남성들은 그 영역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고 돌아봤다(<우리는 얼음 사막을 걷는다> 중에서).
산악인을 비롯해 여성 탐험가들의 일생을 살피며 한 가지 놀랐던 점이 있다. 꽤 많은 경우 30대 중후반~40대 이상의 나이로 모험에 나섰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를 기준으로 ‘팔팔 날아다니는’ 육체적 전성기(통상 20대)를 상정한 탓에, 어느 정도 원숙한 시기에 위대한 도전이 가능했으리란 점을 간과했다.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황금 반도>로 잘 알려진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에 왔던 나이도 63세였고,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이 히말라야를 따라 서양 여성 최초로 티베트에 들어간 것도 그의 나이 56세 때였다. 엠마 게이트우드는 자녀 11명을 낳고 키운 몸으로 67세에 홀연히 집을 나서, 여성 최초로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내 몸은 더욱더 날렵해진다”고 했다.
이는 체력에 관한 기존의 관념을 비튼다. 극한 환경에서 인간의 몸을 움직이는 힘은 단지 근력만은 아닐 것이다. 체구도 작고 육체적 전성기를 넘긴 여성들이 극한 여정을 견뎌낸 비결은 말 그대로 ‘생존력’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 일찍이 다베이 준코는 “기술과 능력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란 말을 남겼다. 낙타와 함께 서호주 사막 2700㎞를 횡단한 로빈 데이비슨은 이렇게 밝혔다.
그렇다면 이렇게 힘든 길을 구태여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행기를 타고 쓱 지나가면 그만일 곳을 애써 걷는 이에겐 무엇이 남을까? 이에 대한 답은 오로지 그 모험을 직접 해 본 이들만이 들려줄 수 있다. 이들의 소감은, 치열한 사투 한복판에서 남긴 것 치고는 영적이며 고요한 느낌을 자아낸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한 걸음만 더, 한 걸음만 더’를 수만 번 반복하다 보면 끝내 도달하게 되는 어떠한 경지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시기 다른 극한을 경험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유’를 언급한다. 존재할 자유든 존재로부터의 자유든, 여성 탐험가들은 인간이 없는 환경 속에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혹독하게 파고들었다. 나를 쳐다볼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내 시선이 향하는 종착점은 나의 정신인 것이다. 그러면서 극한 자연과 도리어 하나가 되는 듯한 일체감을 경험했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해방과 해탈이었을지 모른다. ‘자기 자신을 넘어선다’는 의미가 영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성의 육체를 가진 이들에게 그러한 ‘무(無) 시선’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 사람들 틈에 섞여 낱낱이 해부돼 평가당하곤 하던 일이 홀로 자연을 거닐 때면 완전히 사라진다. 가장 금기시되는 생리적 현상까지도 손가락질당할 일이 없다. 로빈 데이비슨은 사막에서 생애 처음으로 생리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방귀를 뀐 경험을 전한다. 사소한 것 같아도 오로지 사막이란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자유다.
앞서 여행이 흔해지고 루틴화됐다고 언급했는데, 탐험과 모험도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 일부 부자들은 심해, 우주, 극지방, 고산지대 등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다. 현재까지 기록되고 알려진 탐험가들도 글로벌 노스(북반구 선진국) 국가에서 주로 배출됐다. 탐험에는 돈이 필요하고, 위험을 자처하는 일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극도로 사치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기술과 도구가 발전하면서 일명 ‘깃발꽂기’ 경쟁은 사실상 끝났고, ‘이 지구에 전인미답의 길이 과연 남았는가’라는 오만함도 한편으로 새어 나온다.
그럼에도 이 여성들의 모험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여성에게도 미지를 향한 호기심이 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에 충분한 육체와 정신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남성이 먼저 걸었던 길이라 하더라도 여성이 그 길을 직접 걷는다는 건 그러한 의미가 있다. 반드시 남들이 간 적 없는 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가 가고 싶은 길이기 때문에 간다는 데에서 오는 순수한 희열이 모험의 본질이다.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이 “이방의 땅을 향한 향수병”이라 일컬은 것처럼,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한 그리움은 각자의 마음에 심겨 있다. 그 씨앗이 우리를 각종 순례길로, 국토종주로, 세계일주로 이끈다. 극한으로 가지 않을지라도 다음 여행은 좀 다르게, 약간은 더 대담하게 지도 밖을 상상한다. 모험하는 여성의 서사는 지금도 그렇게 쌓이고 있다.
여성 탐험가들이 헤쳐나간 건 산맥과 빙하, 사막과 정글만이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넘었고 사회가 부과한 한계를 깼다. 누구나 인생에서 자기만의 모험기를 써 내려간다. 그 길에 어떠한 발자국을 남길 것인가? 앞서간 여성들의 삶이 묻는다.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지난해 ‘이사충실의무 확대’ 등 자본시장 개혁으로 국내 증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주 권익이 강화되고 신규 중복상장에도 제동이 걸렸지만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커지는 주주 자본주의 움직임 속에서 그래도 한국시장은 여전히 기울어져 있다며 주주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는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다.
김 센터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DS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법 개정이 성장기업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주주 목소리가 커지면) 오히려 안주하는 총수기업에 혁신을 요구하는 채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지배구조 관련해서도 대표적 전문가인 김 센터장는 이어 “주주의 의견이 싫다면 상장을 하면 안됐다”며 “극단적인 주주가 있더라도 시장은 결국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수렴한다”라고 말했다.
DS투자증권은 증권가에서도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있는 리포트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센터장은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활성화를 위한 보호 장치와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장폐지보다도 부실 기업의 신규 상장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법 개정으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균형을 맞췄나.
“균형은 맞춰져 가고 있고 많은 성과를 냈다. 여전히 일반주주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가 상충해 손해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만년 저평가 기업은 대주주의 승계를 위해 상장폐지 대신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저평가 기업에 인수 제안이 들어올 때 미국처럼 이사회가 일반주주에게 공시로 알려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만약 주가순자산비율(PBR) 0.2배 회사를 경쟁기업이 PBR 1배에 인수한다고 제안했다고 하자. 현재는 일반주주가 알 수가 없지만, 공시제도가 바뀌면 PBR 0.2배짜리 회사를 누군가 1배에 사려한다는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이사회는 충실의무에 따라 전체 주주 이익 관점에서 계약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소액주주가 보호될 수 있다.”
-일반주주 목소리가 너무 크면 기업 장기 성장이 우려된다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상장을 왜 하나. 은행 대출을 받으면 된다. 일부 비합리적 요구를 하는 소액주주가 있지만, 시장은 굉장이 똑똑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수렴된다. 기관투자자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액주주 운동에 반감을 가질 수 있지만, 일종의 과정이다. 주주 의견이 정말 싫다면 상장을 하면 안됐다. 돈이 필요해서 상장을 한 것이 아닌가.”
-주주 자본주의가 강화되면 과거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 같은 혁신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방치되는 성숙기업은 SK하이닉스가 될 수 없다. 자본시장 개혁으로 일반주주의 입김이 커지니 경영진이 안주하지 않고 움직이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장 기업에도 상법 개정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배당만 받아먹는 오너 기업들에 대해 (주주들은)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와 같은 혁신을 요구하는 채찍이 될 것이다. 주주들이 인수합병(M&A)을 막긴 어렵다. 제과회사 오리온이 바이오 회사 ‘리가켐바이오’를 살 당시에도 반발이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결국 대주주가 능력이 있다면, 주주들이 성장을 막거나 방해가 되긴 어렵다. 뛰어난 경영자라면 주주들 역시 끝까지 품고 갈 것이다.”
-중복상장 금지를 주주들은 환영하지만 기업은 자금조달을 우려한다.
“상장할 정도로 좋은 비상장 자회사라면 모회사의 주가가 오를 것이다. 그러면 모회사의 주가가 오를 수 있게 청사진을 만들고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유상증자를 하면 된다. 정말 좋은 회사라면 유상증자에 성공할 것이다. 이것이 정석이지만, 대부분은 그 정도로 좋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상장을 시키려는 꼼수가 있다. 모회사 대주주도 일반주주와 똑같이 증자에 참여하면 되지만, 자기 돈을 쓰기 싫어 재벌이 일반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다. 알파벳(구글 지주사)이 구글과 유튜브를 상장하다고 생각해보면 황당할 것이다. 물론 모회사 주주에게도 상장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예외적인 경우는 모회사 주주 동의 하에 자연스럽게 (상장이)될 것이다.”
-정부가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효과가 부족하다.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기관도 한 개인이다. 한국엔 지연, 학연 등 너무 많은 연결고리가 있고 기업, 금융기관과 모두 엮여있다.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인 행동을 할 때 받게 될 불이익이 굉장히 크고, 이런 두려움이 내제돼 있다. 모든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 행동을 할 때 선진국 만큼의 인센티브도 없고 보호장치조차 없다. 그걸 마련해주지 않으면 누가 나서서 하겠나. 주주권 행사를 할 때 대형 기관투자가와 연기금이 보호받을 법이 필요하다.”
-한국 증시의 문제는 무엇인가.
“기존 중복상장을 어떻게 해결할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 중복상장을 해소하려면 상장폐지를 해야하는 만큼 인센티브도 파격적으로 해야한다. ‘좀비기업’ 퇴출을 얘기하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쓰레기’ 같은 회사가 주식시장에 못들어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공개(IPO) 기업 10개 중 7개가 IPO 첫 해와 두번째 해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로) 벤처 자금이 돌아야 스타트업을 키울 수 있다고 하지만 증시가 쓰레기장은 아니다. (부실한) 기업이면 벤처캐피탈(VC)이 투자를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하지, 상장으로 회피하고 (상장으로 조달한) 돈으로 재투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벤처 시장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기업이 주주는 보는 시각은 달라졌나.
“기업들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추후엔 (기업에) 인센티브도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정부 기조가 중복상장 등을 기업에 하지 말라는 건데, 잘하는 기업들에겐 이걸 하면 이득이라는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 같다. 기업들이 낮은 PBR을 유지할 이유를 제거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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